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미국의 인기 관광지로도 알려져 있지만,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모바일 퍼즐게임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출시한 지 벌써 꽤 시간이 지난 유료게임임에도 여전히 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뉴먼트 밸리를 해보았습니다.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장르 : 퍼즐
출시일 : 2014년 3월
가격 : 안드로이드 4,000원 / iOS USD3.99
플랫폼 : 안드로이드, iOS

 



어스투(Ustwo)가 개발한 퍼즐게임 '모뉴먼트 밸리'는 역시 소문대로 감각적인 화면들로 눈이 즐거운 게임이였습니다. 파스텔톤 게임화면은 장면마다 캡쳐하고 싶을 정도로 미술작품을 보는 듯 했는데요.(실제로 게임 중 스크린샷을 캡쳐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실제로 디자인 부분을 포함하여 각종 어워드와 찬사를 받았을 정도이니, 모뉴먼트 밸리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분위기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다른 오프닝.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정말 대단합니다.


기하학의 진수! 정말 참신하고 매력적인 작품 - 코타쿠(Kotaku)


게임의 목표는 주인공 '아이다 공주'를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것인데,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비현실적인 공간의 착시현상과 여러가지 트릭을 이용해 퍼즐을 풀어나가게 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예전 PSP로 발매 되었던 퍼즐게임 '무한회랑'입니다. 착시현상을 이용하여 길을 만들어가는 게임의 골자가 비슷한데, 두 게임 모두 네덜란드 그래픽 아티스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판화들이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대성>, 1953 / M.C.에셔

일단 공간이나 여러 조작물들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다보면 신기하게도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만들어 집니다. 스테이지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어려워지고 고민하게 될 수는 있지만, 사실 목적지가 정해져 있고 조작할 수 있는 요소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난이도는 결코 어렵다고 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는 적당히 어렵지 않은 난이도에 비해 게임이 보여주는 창의성이 더 놀라웠네요.

보는 즐거움, 아무렇게나 캡쳐해도 그림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모뉴먼트 밸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나 만족도가 있는 게임이였습니다. 동화같은 느낌의 그래픽과 상상력을 펼치게 만드는 스토리가 있고, 사운드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마치 감수성을 건드리는 힐링 게임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4천원 남짓하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짧지만 오래 남는 여운

여러 블로그나 매체에서의 모뉴먼트 밸리의 단점을 보면, 대부분 짧은 플레이타임을 꼽고 있습니다. 사실 게임자체가 어렵지 않고, 스테이지가 굉장히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두세시간이면 대부분 게임을 모두 즐기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다소 짧은 이 플레이타임이 아쉽긴 하지만, 어쩌면 모뉴먼트 밸리는 보여줄 만큼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쩐지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게임같은 느낌이여서, 매력적인 게임이기는 해도 매일매일 장시간 붙들고 파고들면서 하고 싶은 게임은 아닌 것 같거든요. 게임 분위기처럼 짧은 동화속 여행같은 느낌이라 더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Monument Valley는 내가 즐긴 게임 중 최고로 우아한 작품이다. - Tim Schafer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게임소개란을 보면 위와 같은 인용구가 있는데요. 말그대로 정말 우아한 게임. 감성 충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모뉴먼트 밸리가 답입니다. 오늘은 게임으로 위로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