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여름 내내 샌들만 주구장창 신고 다니다가 이제 슬슬 날씨도 선선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편하게 신고 다닐 만한 신발이 하나 갖고 싶어서, 로우로우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운동화를 구입했습니다. 발매된 지 꽤 오래된 신발이기는 하지만요.

로우로우는 참 정갈한 매력이 있는 브랜드인데 신발부터 가방, 최근에 나온 안경까지 마음에 들지 않은 아이템이 없습니다. 얼마 전 안경을 출시했을 때에는, 로우로우라는 이름보다 제조업체의 이름을 안경에 새기고 자랑하기 바쁜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요. 이러니 이 브랜드에 정이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참 착한 브랜드에요.


새 신발의 박스를 열어볼 때는 항상 두근두근 한데요. 로우로우의 신발 박스는 정말 깔끔해서 좋습니다. 브랜드 컨셉이 박스에서부터 잘 녹아들어 있는 듯 보여요. 별거 없는 패키지이지만, 부족한 느낌도 없는 구성이에요. 박스 안은 다른 신발들에 비해 특별한 것은 없고, 여분의 끈 정도가 들어 있습니다.


저한테 이 신발은 조금 사연이 있는데, 저는 이 로우로우의 'R SHOE 100'이라는 똑같은 신발, 심지어 색까지 완전 같은 신발을 작년 이맘때쯤 샀었어요. 그때에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잘 신고 다녔었는데, 세탁을 잘못하는 바람에 신발이 완전히 망가져서 버리고 말았답니다..ㅠㅠ 신발 색이 완전히 까맣게 변해버리고, 형태가 다 망가졌었는데 도저히 살릴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생각난 김에 예전의 주문내역을 확인해 보았는데, 15년 7월 즈음에 샀었네요. 1년이 지나 같은 신발을 신게 된 걸 보니, 저는 정말 로우로우 신발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근데 사실 저는 예전에 이 신발을 한참이나 신었던 경험이 있었으니까, 이번에 구입할 때에는 같은 브랜드의 다른 모델인 'R SHOE 110'을 주문했었어요. 이 신발하고 비슷하기도 하지만, 똑같은 신발을 또 돈 주고 사는 건 뭔가 억울해서였는데요. 주문 다음 날 전화 와서 품절이라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작년에 샀던 'R SHOE 100'으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그러려니 하고 신으려고요.


아무튼 신발은 정말 가볍고, 엄청나게 편해요. 아웃솔이 비브람이라 접지력도 뛰어나고요. 신을수록 신발이 발에 맞추어 변해간다고 마케팅을 많이 했었는데, 정말 신다 보니 이만큼 편한 신발도 없었어요. 가격은 139,000원이 정가인데, 분명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나름 만족도가 높아서 그런지 딱히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것저것 할인이랑 적립금을 쏟아부어서, 정가에서 4만 원 정도 할인받아 사긴 했지만요ㅎㅎ(작년에는 거의 정가 그대로 주고 샀던 것 같음ㅠㅠ)

조금 아쉬운 건 작년에 이 신발을 처음 신을 때, 신발이 길들지 않아 뒤꿈치에 피가 났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 봐 조금 걱정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다시 내 발처럼 편하게 길들일 수 있을런지ㅠㅠ 


'아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휴, 여름휴가  (4) 2016.09.15
플레이스테이션4(Playstation4) 1105A  (2) 2016.09.04
카카오프렌즈 접어만들기  (4) 2016.08.30
휴게소 호두과자  (12) 2016.08.28
실내 클라이밍 2주차  (6) 201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