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저는 어렸을 때 게임을 많이 하면 종종 부모님이 그만하라고 다그쳤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즘 어린 친구들도 비슷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또 휴대용 게임기가 잘 나오다 보니, 어린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게임기에 쉽게 빠지는 듯한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조금 걱정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가 게임만 하는 아들의 게임기를 몰래 숨겨 놓고, 주인공인 아들은 집안 이곳저곳 게임기를 찾아 헤매는 다소 병맛(?)이 느껴지는 퍼즐게임이 있습니다. 벌써 앱스토어 순위가 대단하고, 여기저기 포스팅이나 기사들도 올라오는 모양이네요.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
개발사 : hap Inc.
플랫폼 : iOS, Android
장르 : 퍼즐




공식 트레일러 영상 - 출처 : hap Inc.

* 국내에는 한국어 자막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내 게임기 사라졌다


귀엽고 정감 가는 그림들

먼저 펜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이 게임은 움직이는 모습의 표현이나 애니메이션 효과 등은 없고, 한장 한장 그려진 그림이 바뀌어 가며 진행되는데요. 화려한 동작이나 그래픽이 없지만 정감가고 편안한 느낌의 화면들이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일본에서 만든 게임답게 그림이나 분위기에서 일본다운 느낌이 많이 나긴 합니다. 소리를 켜고 게임을 하면 어린 아이인 '주인공'의 음성도 들을 수 있는데, 게임기를 찾고 좋아하거나 하는 목소리들이 나름 귀엽습니다.ㅎㅎㅎ


집 안 물건을 뒤져 게임기를 찾자. 어머니는 가끔 귀엽게 숨어계시기도 함.


게임기를 찾는 간단한 퍼즐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앉아서 게임만 하는 주인공의 게임기를 어머니가 나타나 집 안 어딘가에 숨겨 놓습니다. 게임 진행은 '방탈출'과 비슷한 방식의 퍼즐 게임인데요. 집 안 곳곳을 터치해서 아이템이나 단서를 얻고, 최종적으로 게임기를 되찾으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에요.

스테이지는 하루 단위로 진행되고, 총 30일까지 마련되어 있는데요. 퍼즐이 생각보다는 간단해서 엔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다른 퍼즐 게임과 비교하면 조금 가볍게 즐길 수 있어요. 체감상 한 두시간이면 시작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는 분량감입니다.


게임기 못 찾게 하려는 어머니의 노력

꼭 이렇게까지 숨기셔야 했나요..?ㅠㅠ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가 매력적인 이유는 사실 퍼즐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이 특유의 말도 안 되는 상황과 유머들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집 안에 악어와 기린이 들어와 있고, 오토바이가 지나다니고, 야구선수가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약간 일본스러운 유머코드가 있긴 한 거 같은데,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지나갈 때마다 헛웃음만 나오는 상황이 가득해요.ㅎㅎ

저는 약간 이런 제정신 아닌 듯한 코드가 맞는 건지 게임을 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런 병맛이 취향이신 분이라면 꼭 해보셔야 해요 ㅋㅋㅋㅋ


어렵다면 친절하게 힌트도 주신다.


짧지만 강한 여운

30개 스테이지가 많은 듯 보여도, 퍼즐이 짧아서 금방 엔딩까지 보았는데요. 조금 막히는 구간에서는 광고를 보면 할아버지가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힌트를 본 스테이지도 한두 개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무난하게 넘어갈 수준이어서, 조금 짧은 플레이타임이 아쉽기는 합니다.ㅠㅠ

그리고 사실 이 게임이 더 좋았던 건, 엔딩이 조금 충격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인데요. 병맛게임에 쓸데없는 감동이라는 평도 있는데 엔딩이 정말 이 게임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나 싶어요.ㅎㅎ 혹시 게임을 내려받아서 플레이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시간 내어서 엔딩까지는 꼭! 해보시길ㅎㅎ

이 게임은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개발사인 hap Inc.의 게임을 찾아보니 비슷한 게임들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 같더라구요.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가 조금 아쉬운 만큼, 이 개발사의 다른 게임들도 즐겨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