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오딘스피어 : 레이브스라시르
개발사 : 바닐라웨어
플랫폼 : PS4 / PS Vita
장르 : 액션RPG



Odin Sphere Leifthrasir Full Trailer - 출처 : Playstation

발음하기도 어려운 '오딘 스피어 : 레이브스라시르'는 2007년에 PS2 플랫폼으로 먼저 선보였었던 게임입니다. 발매 후 약 9년의 세월이 지나서 새로운 게임 기기 PS4와 PS Vita로 리마스터되었는데요. 9년이 지나도 잘 만들어진 게임은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작사인 '바닐라웨어'는 미려한 2D 그래픽의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인데요. 장인이 한 땀 한 땀 그린 것 같은 아름다운 동화 풍의 그래픽 덕분에 이 제작사의 게임은 매니아층도 두터운 편입니다. 최근 나오는 실사랑 구별도 안 되는 대단한 기술력의 그래픽이 아니라, 뭔가 정성껏 그린 그림들로 만들어진 그래픽 같다고 해야 할까요. 여담으로 지금도 매출을 많이 올리는 국내 모바일게임이 바닐라웨어의 그래픽을 표절했다는 내용은 잊을 만 하면 보이네요.


오딘 스피어에는 개성 넘치는 5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처럼 플레이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이어서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즐기는 형식인데요. 결국 다섯 개의 이야기는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큰 이야기로 향하게 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니벨룽겐의 반지'를 모티브 하여 만들어졌는데,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음악극 같은 분위기가 계속 느껴지는데요. 게임의 등장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이 모두 절절한 사랑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데, 특유의 그래픽까지 더해지다 보니 마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들게 합니다.


기본적으로 횡스크롤 방식의 액션으로 전투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기술의 종류와 커맨드를 가지고 있어서, 밋밋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고전게임에서 많이 보이는 횡스크롤인데 많이 세련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속도감도 좋은 편인데, 원작에서의 약간 느린 템포를 리메이크하면서 조정했다고 하네요.(게임 내에서 Classic mode를 지원해서 원작 그대로의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이템 수집을 위해 맵을 탐사하거나, 필요한 아이템을 만들어서 쓴다는 등 어렵지 않은 범위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이 많이 있는 편입니다. 게임이 반복적인 컨텐츠가 많은 편이라 처음 몇 가지 시스템을 알아두면, 계속해서 학습해야 한다는 느낌은 덜 한편입니다.


다섯 명의 주인공, 다섯 개의 이야기를 모두 즐겨야 최종적인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같은 시간에 얽혀 있는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흥미롭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이전 인물로 플레이 했던 모든 곳들을 다른 인물로 반복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같은 배경과 같은 적을 여러 번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것은 게임이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취향이 좀 갈릴 것 같은 게임인데요. 저는 다행히 재미있게 한 편입니다ㅎㅎ 지금 가격이 3만 원쯤 하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여서 잘 샀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반복되는 내용이 많긴 하지만 엔딩까지의 시간도 충분히 긴 편이고요. 무엇보다 이런 그래픽과 2D 게임이 취향이시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