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추천 게임'이나, '최고의 게임'이라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온갖 게임상과 유저들의 찬사를 받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드디어 해보았습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PS를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도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수도 있는데요. 얼마 전에 PS4를 사게 되면서, 그동안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이 '라오어'부터 시작했습니다.

The Last of Us : Remastered
개발사 : 너티 독(Naughty Dog)
플랫폼 : PS3, PS4(리마스터판)
장르 : 액션 어드벤쳐



The Last of Us Remastered 공식 트레일러 - 출처 : Playstation

이 게임이 얼마나 대단한 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본래 PS3 독점작으로 2013년에 발매가 되었는데, 발매되자마자 각종 매체에서 만점 리뷰들이 쏟아져 나오고, 역대 최다 판매량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바로 그 해에 올해의 게임 상인 GOTY를 포함하여 게임이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어 버렸습니다. 

개발사인 너티 독은 기존의 '언차티드'라는 유명 게임을 시리즈로 발매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이렇게 판매 신기록과 엄청난 평가를 받게 될 것을 본인들도 몰랐다고 하네요. 어쨌든, 이렇게 엄청난 흥행으로 '라스트 오브 어스'는 결국 리마스터판인 PS4 버전으로도 재발매 되었습니다.


게임의 이야기는 원인불명의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병균에 감염된 사람은 좀비처럼 변하게 되는데, 초반 분위기가 마치 영화 '월드워Z'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밀수품을 몰래 반입하여 살아가는 밀수업자 '조엘'이, 우연한 기회에 전염병에 면역인 14살 어린 여자아이 '엘리'를 '파이어플라이'라는 비밀 집단으로 데려가는 것이 주 내용인데요. 이 둘이 생존을 위해 서로 의지하며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마치 장편의 한 영화처럼 내용으로 몰입하게 합니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면 두 명의 주인공이 서로 의지하면서 간다는 게 많이 느껴지는데요. '엘리'는 나이도 어린 데 정말 당돌해서 먼저 발견한 적을 알려주거나, 붙잡혔을 때 뒤에서 도와주기도 하고, 직접 사격까지 하기도 합니다. 또, 조엘이 가지 못하는 좁은 길은 엘리가 먼저 가서 열어주고, 엘리가 가지 못하는 높은 곳이나 물이 있는 곳은 조엘이 끌어주기도 하니, 게임 전반적으로 같이 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 수밖에요.

이런 느낌은 두 주인공에게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는 적들에게서도 느껴지는데요.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AI가 수준 높다고 생각될 때가 있는데, 예를 들면 탄창이 바닥나면 그 소리를 듣고 적들이 조롱한다거나 하는 부분들입니다. 


사실적인 게임그래픽과 표현, 그리고 더빙을 맡은 성우들의 연기도 정말 훌륭합니다.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실제 배우는 각각 '올해의 남자 성우상'과 '올해의 여자 성우상'까지 받기도 했고요. 더빙과 연기가 정말 뛰어난데, 그게 게임을 진행하면서 만들어지는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연출로 이어지니까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게임이 전염병으로 세상이 망해버린 20년 후를 배경으로 다루는데, 도중에 이렇게 배경을 감상할 정도로 주변 배경들이 멋진 곳(?)들이 많습니다. 20년간 방치된 세상, 절망적인 환경에 대한 분위기가 표현이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위 사진은 유독 이 게임의 캡쳐화면으로 많이 보이던데, 저도 실제로 이 부분을 플레이하게 되니까 캡쳐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도 없더라구요ㅎㅎ


난이도는 여러 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난이도로 플레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높은 단계의 난이도로 갈수록 보급품이 적고, 생존이 힘들게 되어 있다고 하네요. 반면 쉬운 난이도에서는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어렵지 않게 끝까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쉬움'이나 '보통' 난이도의 단계로 일반적으로 플레이했다고 가정했을 때, 엔딩까지의 전체적인 플레이 시간은 조금 짧은 느낌입니다. 저도 구입하고 하루에 두 세시간씩 잠깐씩 했던 것 같은데, 며칠이 지나니까 어느새 엔딩이었으니까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다른 PS 게임들보다 조금은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이지 않나 싶습니다.


게임 자체에 분기가 없어서 정해진 이야기대로 진행이 되는데, 엔딩에서는 정말 강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괜히 영화화에 대한 루머가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에요. 어쨌든 저는 오랜만에 새벽까지 게임을 할 정도로 몰입하면서 했는데, 정말 만족하면서 했습니다. 인생게임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ㅎㅎ 후속작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아직 없는 것 같지만, 나중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이나 속편이 등장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구매하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