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엔씨소프트의 인기 장수게임인 '리니지'의 IP를 이용하여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 : 레볼루션'에 대한 뉴스가 연일 뜨겁습니다. 출시 전부터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금 흥미로워서 예전에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포스팅을 했던 기억도 나는데요. 이미 한 차례 오픈 연기가 되어 연말이 되어서야 모습이 공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짧게나마 해보았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Lineage2 : Revolution)
개발사 : Netmarble
출시 : 2016년 12월 14일
플랫폼 : Android / iOS


'리니지'는 아시다시피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의 오래된 온라인게임입니다. 리니지가 워낙 크게 성공했고, 지금까지 엔씨소프트 매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후속작과 리니지의 이름을 이용한 게임들이 지금까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리니지2 :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가 만든 게임이 아니라, 모바일게임으로 유명한 업계 2위 '넷마블'의 작품입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이용하여 게임을 개발한 건데, 재밌는 것은 저작권자인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시기에 '리니지 : 레드나이츠'라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지금은 양 회사의 두 리니지 게임이 스토어 매출 순위를 다투고 있으니, 게임회사 입장에서 이 협력관계는 나름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이터널'이라는 또 다른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인데, 같은 이름의 게임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으니, 유저 입장에서는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모바일게임에서도 접속 대기 화면을 볼 수 있다/

저는 이 게임을 사전예약을 해두고, 오픈일 저녁이 되어서야 게임을 설치했는데요. 기존에 준비된 서버가 무려 100대였는데, 게임 내 이용자가 너무 많아 접속 할 수가 없었습니다. 1천 명 이상의 접속 대기자를 5분 이상 기다리면서, 새삼 리니지 이름의 힘을 느꼈는데요. 넷마블에서는 기존 100대의 서버로도 한계를 느꼈는지, 바로 30대 추가 증설을 발표할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수많은 대기자를 뚫고(?) 접속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서버는 2천 명 이상의 대기자도 발생하니, 예전 인기 있는 PC 온라인게임의 진풍경이 모바일에서도 펼쳐지는 듯 하네요ㅎㅎ 출시 첫날의 성적은 약 70억의 매출. 얼마나 사람이 많이 모였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게임 그래픽이 정말 훌륭합니다. 타격감이나 모션도 부드럽고, PC로 하는 온라인게임과 거의 다를 바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인데 휴대폰으로 하는 게임의 수준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렇게나 발전한 게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여러 모바일게임처럼 자동 전투, 자동 이동으로 게임을 많이 즐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이 자동시스템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듯 하네요ㅎㅎ 그래도 PC처럼 큰 화면에서 카메라 변경도 하면서 편하게 조작할 수 없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 자동 시스템이 꽤 유용합니다. '리지니2 레볼루션'의 첫인상이 딱 PC 온라인게임을 자동시스템을 붙여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화면

일단 출시한 지 이제 이틀 되었고,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고 남기는 포스팅이라 즐기지 못한 컨텐츠도 많고, 객관적으로 게임을 얘기하기가 조금 부족할 수는 있는데요. 캐릭터의 레벨을 20 언저리까지 즐기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을 써보자면, 공들여 만든 흔적이 많이 보이고 이제 정말 핸드폰으로 즐기는 MMORPG라고 부를 만한 정도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타격감이 특히 좋았고, 혈맹이나 공성전 등 오픈 시점임에도 컨텐츠를 꽤 많이 준비한 듯 보였고요. 개발하느라 고생했을 분들 생각이 절로 났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역시나 현재 모바일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으로 좋지 않아 보이는 확률형 뽑기나, 여러 과금 유도 시스템들이 여전합니다. 월 단위 상품에 이동속도를 부여하는 등 꽤 노골적으로 과금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복되는 퀘스트의 지루함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끝도 없는 퀘스트 수락, 퀘스트 완료, 퀘스트 수락, 퀘스트 완료...




그래도 조금은 더 즐겨 볼 생각입니다. 공식 까페의 글들을 보면 벌써 수십, 수백만 원을 결제해서 즐기는 분들도 많이 보이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말 게임이 재밌게 느껴지는 시점이 오면 소소하게 결제도 해 볼 생각이고요. 오픈 기념으로 이벤트를 많이 하는데, 가장 사람 많고 관심 많을 이때가 제일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