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애플워치를 샀으니, 애플워치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안해 볼 수가 없습니다. 아이폰의 'Watch' 앱에서는 애플워치에서 구동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가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흥미로워 보이는 게임 어플리케이션도 종종 보입니다.

사실 애플워치는 액정도 작은데다가, 뭔가 대단한 걸 하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이여서 게임 자체도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은 정도였어요. 아무튼, 몇 개 되지도 않는 게임 목록에서 그나마 워치에서 해볼 만하고, 비교적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을 골라보았습니다.

 

 

'Four Letters'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알파벳 4개를 조합하여 하나의 단어를 만드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워치에서는 이 정도로 간단한 게임은 되어야 할 수 있습니다ㅎㅎ 게임이 시작되면 4개의 알파벳이 조합되지 않은 상태도 나오는데, 제한시간 내에 만들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하여 스펠링 순서대로 터치하면 됩니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게임이라, 설명도 필요없고 곧바로 할 수 있는데요. 뻔한 게임방식임에도 묘하게 재미있습니다. 글자가 4개 뿐이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해서 심장이 쫄깃한 느낌도 있어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어를 유추할 수 있을만큼 간단한 단어만 나오지만, 뒤로 갈수록 꽤 어려운 단어들도 등장합니다.(제 영어실력이 부족한 탓이기도..) 화면 아래에 만들 수 있는 단어의 개수를 알려주는데, 도무지 하나도 생각이 안날 때가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왠지 어린 아이들 알파벳 교육이나 머리 쓰는 훈련하는 놀이를 대신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런데 이게 또 은근 재미있습니다. 완전 간단해 보이는 문제를 못풀었을 때 스크래치 나는 자존심이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이렇게 조합에 실패하게 되면 만들 수 있는 단어를 보여주는데, 이걸 조합해내지 못했다는게 왠지 분하기도 합니다ㅎㅎㅎ 왼쪽 아래 도움말 같은 버튼을 누르면 단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문제는 설명도 영어로 해준다는 점. 

 

 

'Four Letters'는 워치에서만 가능한 게임이 아니기에, 아이폰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더 넓은 화면과 더 친절한 UI로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Four Letters'를 애플워치에서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것 정도에 의의를 두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워치에서의 게임 환경은 핸드폰 환경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시계를 차고 있는 손은 전혀 이용을 못하는 점도 그렇지만, 화면 터치의 느낌이 스마트폰과 미묘하게 다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워치는 앱 구동이 빠릿빠릿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실제로 플레이할 때에는 이런 모습입니다. 좁은 화면을 잘 활용한 게임이기 때문에, 조작 실수같은건 잘 나오지 않는데요. 밖에서 이런 게임을 하고 있으면 좀 없어보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굳이 핸드폰 놔두고 저 좁은 화면에서 이걸 해야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네요. 핸드폰을 볼 수 없는 피치못할 상황이지만 게임은 하고 싶은 그런 상황?이 되어야 할까요.

생각보다는 꽤 재미있었지만, 오래 할 게임은 아니고 간단하게 한 번쯤 해 볼법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도 있구나' 확인해 보는 정도에서요. 애플워치는 아직 게임을 할 정도로 기기 사양이 뛰어나거나 멋진 게임들이 아직 많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역시나 게임은 화면이 클 수록 더 재미있는 것이 사실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