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써보는 게임이야기

이블 팩토리 공개 영상 - 출처 : Nexon


요즘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게임들은 과금 유도성의 뽑기, 자동전투처럼 하나 같이 똑같다는 유저들의 질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원성이 자자해서인지, 얼마 전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35종의 게임을 출품한 넥슨에서 눈에 띄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이블팩토리'라는 이름의 이 모바일게임은, 넥슨의 게임개발자 5명이 만든 레트로의 향수가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언론보도에서는 이미 '넥슨이 만든 인디게임'같은 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만든 인디게임이라는 말부터 앞뒤가 안맞는 느낌이긴 하지만요ㅎㅎ


'이블팩토리'는 33마리의 보스를 차례대로 상대하는 게임입니다. 보스전만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각 보스마다 패턴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섬세한 컨트롤로 공략하는 것에 재미를 둔 게임입니다. 휴대폰을 눕히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세로뷰를 채택하였고, 섬세한 조작이 다소 불편한 스마트폰인만큼, 화면에서 손을 떼면 게임속도가 10분의 1정도로 줄어드는 신선한 시스템도 들어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 게임은 지금까지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익숙한 모바일게임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시작부터 엔딩까지 확실히 있고, 성장이나 강화같은 요소 없이 오로지 손맛으로 즐기는 게임입니다. 90년대의 향수가 느껴지는 도트 그래픽도 그렇고,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드는 게임성도 편안한 요즘 모바일게임과는 다를 수 있겠네요.


오픈은 17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고, 부분유료화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개발자 인터뷰에 의하면, 부분유료화라도 게임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선에서 결제가 있을 거라고 하네요. 스팀 출시와 게임패드 지원도 함께 예정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넥슨은 '이블팩토리' 외에도 '애프터 디 엔드'라는 소규모 인원으로 개발한 '인디정신'(?)의 게임도 선보였는데요. 갈수록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획일화되고 참신함을 잃어간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시도들을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블팩토리는 조금 기대되기도 하고요ㅎㅎ